5월 환율은 미·중 정상회담 전후 종전 선언 시 단기 하락하겠으나, 호르무즈 봉쇄 리스크로 인해 반등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내정되며 통화정책의 독립성 및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 전환 등 큰 변화가 예고됩니다.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과 RIA 제도의 초기 효과가 원화 약세를 방어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종전 선언과 환율의 단기적 흐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3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5월 14일 미·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표면적인 종전 선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핵 합의 없는 어정쩡한 휴전의 장기화가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꼽힙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국면 전환은 환율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5월 달러/원 예상 범위는 1,460~1,500원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종전 기대감이 반영될 경우 환율은 단기적으로 급락할 수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돌발 행보가 이어질 경우 하락 폭은 제한될 것입니다.
5월 주요 통화별 예상 범위 (단위: 원, 엔, 달러)
구분 | 4월 실제 범위 | 5월 예상 범위 | 비고 |
|---|---|---|---|
달러/원 | 1,455 ~ 1,524 | 1,460 ~ 1,500 | 단기 하락 후 반등 가능 |
달러/엔 | 157.6 ~ 160.2 | 158.0 ~ 161.5 | 추가 하락 제한 |
유로/달러 | 1.150 ~ 1.185 | 1.155 ~ 1.185 | 단기 상승 가능하나 한계 존재 |
원화 가치를 방어하는 구조적 변화: WGBI와 RIA
4월부터 한국 국채가 WGBI(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되면서 글로벌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신한은행은 11월까지 약 600억 달러의 유입을 가정할 때, 일평균 3.75억 달러의 자금이 원화 시장에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자금은 대부분 환헤지 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원화 가치 하락에 강력한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또한, 3월 23일 개설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제도의 초기 효과도 눈에 띕니다.
서학개미들이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로 자금을 회귀시키면서 원화 자본 유출이 둔화되었습니다.
실제로 4월 28일까지 서학개미는 일평균 0.5억 달러 순매도로 돌아서며 원화 강세에 기여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워시' 시대: 변화하는 통화정책 기조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내정된 케빈 워시(Kevin Warsh)는 기존 파월 의장 체제와는 다른 파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목표 범위'로 전환하는 데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포워드가이던스의 유연성 부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조 변화는 트럼프 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6월 FOMC에서 워시 의장이 첫 선을 보이기 전까지, 시장은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란 내부 분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가 어렵다는 점이 재평가되면 환율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큽니다. '어정쩡한 평화'에 따른 리스크를 경계해야 합니다.
AI 혁신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을 근거로 금리 인하 논리를 펼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 전환 등 정책 틀 자체를 바꾸는 데 우선 집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5월 말 예정된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첫 금통위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변동성을 키울 것입니다. FX스왑의 경우 전쟁 장기화 변수로 하락이 예상되나, WGBI 관련 자금 유입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 5월 시장은 '전쟁의 엔트로피'와 '정책의 세대교체'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전쟁 전의 질서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엔트로피' 법칙처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은 상시적인 리스크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WGBI 편입과 같은 구조적 수급 개선은 원화의 펀더멘털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결국 5월 외환 시장은 종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변동성 이후, 미국 연준의 새로운 통화정책 기조와 실질적인 에너지 수급 상황을 재평가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환율 하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금리 스왑 시장의 상승 압력과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주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