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훈은 치심·외심·용심을 말하며, 특히 지위가 올라갈수록 외심, 즉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요.
잘못을 고치는 데 치심·외심·용심이 차례로 필요하다고 설명해요. 이를 오늘의 언어로 풀면, 잘못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경계한 뒤 실제로 고치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어요.
제12훈
사람은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치심 恥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천지신명을 두려워하는 마음(외심 畏心),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과감히 고치려는 마음(용심 勇心)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지위가 올라갈수록 만사에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문장 — 원료범의 『요범사훈』(일명 『음즐록』)
제12훈은 원료범의 『요범사훈』(일명 『음즐록』) 제2편 「개과지법(改過之法)」을 기초로 하고 있어요.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허물을 고치기 위해서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며, 단호하게 끊어내는 용기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원료범, 본명 원황(袁黃)은 명나라 관료이자 사상가로, 아들에게 잘못을 고치는 구체적 방법을 전수하기 위해 이 글을 남겼어요. 그는 복을 얻고 재앙을 피하려면 선행보다 먼저 잘못을 고쳐야 한다고 봤고, 그 방법으로 치심·외심·용심 세 마음을 순서대로 제시했어요.
『조직론』은 ‘두려워하는 마음’을 리더의 자리에서 다시 설명해요. 나이가 들거나 지위가 올라가면서 자신을 제어하거나 경계하게 만드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두려워할 대상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요. 그리고 경영자라면 그 대상을 다음과 같이 말해요.
"최고경영자는 급여를 고객으로부터 받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늘 생각하라. 고객이야말로 최고경영자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다."
(출처: 이승재, 『조직론』, 2007)
제12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제12훈은 세 마음이 무작위로 나열된 게 아니라, 정해진 순서를 가진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해요.
"부끄러워하는 마음(恥心)" - 성찰이 출발점이에요. 치심은 자기비하가 아니라, 지금의 나와 바람직한 나 사이의 간극을 직시하는 능력이에요. 잘못을 알아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고치려는 마음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두려워하는 마음(畏心)" - 지위가 높아질수록 나를 직접 지적하거나 제어하는 사람은 줄어들 수 있어요. 그래서 외심은 누가 보고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마음이 아니라, 스스로 경계해야 할 기준을 잃지 않는 태도라 할 수 있어요.
"과감히 고치려는 마음(勇心)" - 결단 없이는 변화가 없어요. '나중에', '차츰차츰' 고치겠다는 건 사실상 고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원료범은 잘라 말해요. 체면보다 올바름을 선택하는 것이 진짜 용기라고 할 수 있어요.
쉽게 말하면 제12훈은 ‘부끄러워할 줄 알고(恥), 스스로 경계하며(畏), 잘못을 과감히 고치는 것(勇)’이 변화에 필요한 세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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