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새로운 해답, 부유식 데이터센터(FDC)의 가능성과 과제

2026.10.2310분
핵심 요약

해수 냉각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 문제를 완화하고 냉각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어요.

싱가포르와 같이 국토가 협소한 지역의 부지 확보 문제를 완화하며 조선소 공정으로 건설 기간 단축이 가능해요.

안정적인 전력·통신망 확보, 해양 생태계 영향, 초기 건설 비용의 경제성 입증 등 상업화를 위한 과제가 있어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 인프라와 냉각 설비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어요. 이에 대안 중 하나로 최근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띄우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 FDC)'가 주목받고 있어요. FDC는 해상 구조물 위에 서버와 전력 설비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번 글에서는 FDC가 주목받는 배경과 실제 산업 현장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가 육상 데이터센터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상당한 열을 발생시켜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는 고전력 소비 및 고발열 환경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질 수 있어요.

첫째, 해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 구축을 고려할 수 있어요. Uptime Institute에 따르면 글로벌 육상 데이터센터의 *평균 전력 사용 효율(Power Usage Effectiveness, PUE)은 2014년 이후 효율 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FDC는 주변의 바닷물을 열을 방출하는 냉각원(Heat Sink)으로 활용함으로써, 서버의 열을 식히는 데 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어요.

실제로 해수냉각을 적용한 육상 데이터센터에서도 높은 에너지 효율이 확인되고 있어요. 구글의 핀란드 Hamina 데이터센터는 해수를 냉각에 활용해 2025년 PUE 1.10을 기록했으며, 노르웨이 Green Mountain과 Lefdal Mine 역시 차가운 해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으로 높은 전력 효율을 확보하고 있어요. 이러한 사례는 해수냉각이 데이터센터의 냉각 전력 부담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줘요. 다만 실제 절감 효과는 수온과 설비 구성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FDC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해요.

*PUE = 데이터센터 전체 소비전력 / IT 장비 소비전력. 1에 가까울수록 소비되는 전력이 적음

글로벌 데이터센터 평균 PUE(전력사용효율)
Uptime Institute Global Data Center Survey(07~26)

둘째, 육상의 부지 확보 제약을 완화할 수 있어요. 싱가포르처럼 국토가 좁은 지역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FDC는 연안의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부지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최초 상업용 부유식 데이터센터 Stockton 1(21년 상업운영 개시, 7MW)
Nautilus Data Technologies

셋째, 공정 방식에 따른 건설 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어요. 육상에서는 건축과 설비 설치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FDC는 모듈화된 건조공정을 활용해 조선소에서 선체를 건조하는 동시에 전력 및 IT 설비의 제작 및 사전 조립을 병행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어요.

구분

육상 데이터센터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주요 냉각원

공랭 및 액랭 기술

해수(Sea Water) 활용 가능성

부지 확보

토지 매입 및 인허가 필요

연안 유휴 공간 및 해상 활용 검토

건설 방식

현장 건축 중심

조선소 건조 공정 활용 가능성

출처: IEA, Keppel, 주요 조선업체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육상 대비 FDC의 구조적 차이점 비교

FDC 상업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구분

주요 해결과제

경제성

선체 건조, 개조, 계류, 전력, 통신 인프라를 포함한 총사업비와 운영비 검증

전력 확보

육상 전력망 연결 또는 자체 발전설비 구축, 연료공급 및 전력 안정성 확보

통신 인프라

대용량 광케이블 연결, 이중화 및 통신장애에 대한 대응 체계 구축

인허가, 환경 규제

해역점용, 항만 시설 관련 인허가, 냉각수 배출 및 환경영향 검토

운영 안정성

파랑, 진동, 염분, 부식에 대한 대응과 서버 및 주요 설비의 유지보수

사업모델

장기 고객 확보, 안정적인 가동률 유지 및 반복 건조, 운영을 통한 수익성 확보

(출처: Data Center Knowledge,Lloyd's Register)

FDC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에 따른 고려 사항도 많아요. 단순히 바다에 띄운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가장 먼저 전력과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해요. FDC가 육상 전력망에 연결되는 방식이라면 결국 육상과 유사한 전력 공급 문제를 겪을 수 있고, 해상 위치에 따라 안정적인 광섬유 통신망을 구축하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요.

또한 환경 보호와 유지보수 문제도 중요해요. 냉각 후 온도가 높아진 물을 배출할 때 주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며, 염분에 의한 부식이나 해양 생물이 배관에 달라붙는 현상(Biofouling) 관리를 위한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LNG 등을 통한 자체발전 FDC의 경우 추가적으로 환경 관련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러한 과제는 개별적으로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실제 운영 과정에서 안정성과 경제성을 함께 검증하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FDC가 육상 데이터센터보다 빠르게 구축될 수 있더라도 전력과 통신망, 인허가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공기 단축 효과가 제한될 수 있어요.

FDC 사업 현황 - 국내 조선업계는 FDC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

사업자

지역/규모

진행현황

주요특징

Nautilus/Stokton 1

미국/6.5MW

2021년 상업 운전 개시

바지선 개조, 강물 냉각

Denv-R

프랑스/약0.2MW

2024년 운영 개시

소형 부유식, 강물냉각

NYK.NTT 등

일본/미공개

2026년 컨셉 개발 완료, 실증 실험 추진

재생에너지 연계, 항만 실증

Keppel

싱가포르/약 25MW

2026년 착공, 2028년 가동 목표

고객 선확보, 신규부유식모듈건설

삼성중공업, M3/Project Zeus

미국/50MW단위

2026년 엔지니어링 계약, 2028년 상용화 목표

신규 건조, 미국 시장 진출, EPC 본계약 추진

MOL-Kinetis

일본 등/20~73MW

공동개발 진행, 2027년 가동 목표

중고선박 개조, 발전선 연계 검토

MOL-Hitachi

일본 등/미공개

2026년 사업성 검토 착수

중고 선박 개조,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 결합

(Nautilus, NYK, Keppel, 삼성중공업, MOL 각사 발표자료 및 언론 취합)

아직 FDC 시장은 초기 단계로, 실제 상업운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가 많지 않아요.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규모 FDC가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도 상업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어요.

이 가운데 싱가포르의 Keppel은 FDC의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예요. Keppel은 부지 확보가 어려운 싱가포르 로양(Loyang) 지역에서 약 25MW 규모의 FDC 건설을 시작했으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특히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를 고객으로 미리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술 실증과 차이가 있어요.

Keppel 프로젝트의 의미는 실제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FDC의 경제성과 운영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Keppel 측은 MW당 구축 비용이 높더라도 데이터센터 공급이 제한된 지역에서는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요. 따라서 향후 운영 과정에서 실제 구축비와 운영비, 고객 수익성이 확인된다면 FDC의 상업적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어요.

일본의 해운사 MOL(상선미쓰이)은 기존 선박을 개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MOL은 튀르키예 Karpowership 계열의 Kinetics와 협력해 중고선박을 20~73MW급 FDC로 전환하고, 발전선(Powership)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요. 또한 Hitachi와도 별도 협약을 체결해 일본 등을 대상으로 중고선박 개조형 FDC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어요

MOL의 접근은 기존 선박을 재활용함으로써 신규 건조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다만 기존 선박의 구조적 제약과 개조 비용, 전력·통신 인프라 확보 등을 고려하면 실제 경제성은 향후 사업화 과정에서 확인이 필요해요.

국내 주요 조선소 FDC 개발 현황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및 언론 취합
삼성중공업 개발 FDC(50MW) 조감도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개발 FDC(60MW) 조감도
한화오션
일본 MOL/튀르키예 Kinetics 개발 FDC(73MW) 조감도(노후 자동차 훈반선 개조, 파워십 연결)
MOL

이처럼 해외에서는 신규 부유식 구조물 건설과 기존 선박 개조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어요. 국내 주요 조선사인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 등은 신조 대형 FDC 건조와 관련 인프라 개발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요. 삼성중공업의 경우 미국 무스테리안(Mousterian)과 2026년 7월 50MW급 FDC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Keppel의 FDC 역시 바지선 형태의 부유식 구조물 위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이에요. 다만 기존 부두와 육상 지원시설을 활용하는 연안 인프라 연계형 모델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대형 부유체에 자체발전 및 연료 저장설비까지 통합하는 모델까지 개발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차이가 있어요. 사업 측면에서도 Keppel은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을, 삼성중공업은 설계·건조 및 설비 통합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국내 조선업계는 대형 해양 구조물을 설계하고 건조하는 데 있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요. FDC는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전력, 냉각, 컴퓨팅 인프라를 통합하는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로, 이러한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조선업체가 높은 부가가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 선체 공급을 넘어 전력·냉각설비를 포함한 통합 패키지 공급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요. 향후 반복 건조를 통한 생산 효율성 확보와 유지보수 사업으로의 확장까지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FDC의 건설 비용은 육상 데이터센터보다 저렴한가요?
A
현재로서는 육상 데이터센터보다 반드시 저렴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워요. 싱가포르 Keppel의 약 25MW급 프로젝트는 ArusGrid에서 총사업비를 약 3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제 건설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또한 육상 데이터센터와는 선체·계류설비, 부지 및 전력 인프라 등 비용 구성에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워요. 향후 상업화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건설비와 운영비가 확인되고, 반복 건조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입증될 필요가 있어요.
Q
FDC가 육상 데이터센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요?
A
완전한 대체보다는 특정 입지에서 육상 데이터센터의 공급 제약을 보완하는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요. 토지가 부족하거나 전력망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FDC가 유용할 수 있지만, 육상 데이터센터 역시 자체발전 확대와 고효율 액랭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요. 따라서 두 방식은 입지 조건과 경제성에 따라 상호 보완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는 경쟁할 것으로 보여요.
Q
해수 냉각 방식이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A
냉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는 주변 해역의 수온을 높여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요. 또한 냉각수 취수 과정에서 해양 생물이 유입될 수 있어 적절한 설비와 관리가 필요해요. 따라서 현지 환경규제에 따라 취·배수 방식과 수온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해요. 염분에 따른 부식이나 해양 생물의 배관 부착(Biofouling) 역시 운영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에요.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AI 산업에서 중요해진 신속한 전력 확보(Time-to-Power)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잠재적인 대안 중 하나예요. 육상 데이터센터의 부지 확보 부담을 완화하고, 해수냉각과 조선소의 모듈형 건조 방식을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과 건설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어요. 자체발전설비를 결합할 경우에는 육상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어요.

다만 FDC만의 장점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해요. 육상 데이터센터 역시 온사이트 발전 확대와 고효율 액랭 기술 도입 등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유연해질 육상 데이터센터가 FDC의 중요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기술적 완성도와 경제적 실효성이 입증되어야 해요. 해수 냉각과 부지 확보라는 특징이 있지만, 전력 조달 방식과 통신망 구축, 그리고 해양 환경 보호라는 과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에요.

결국 FDC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조물 건조를 넘어 전력과 IT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엔지니어링 역량이 중요해요. 싱가포르의 Keppel 프로젝트와 같은 사례들이 경제성을 보여주고, 국내 조선업계가 통합 솔루션 공급 역량을 강화한다면 FDC는 차세대 해양 산업의 중요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어요.

또한, 데이터센터의 자체발전 확대와 냉각기술 발전이 FDC의 상대적 경쟁력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AI 서비스와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지도 장기적인 시장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요.

향후 AI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육상 데이터센터의 공급 병목이 완화될 경우, 경제성과 운영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FDC는 신규 투자 및 발주가 우선적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요. 결국 FDC 시장의 성장 여부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뿐 아니라, 육상 인프라의 공급 제약과 신속한 전력 확보(Time-to-Power)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에요.

Key Takeaway
  1.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부지·전력·냉각 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FDC는 신속 전력 확보(Time-to-Power)와 입지 제약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2. 해수냉각과 모듈형 건조 등 기술적 장점은 있지만, 경제성과 운영 안정성은 아직 검증이 필요해요. 특히 Keppel 등 초기 상용화 프로젝트의 성과와 삼성중공업의 초도함 수주 규모가 향후 시장 확대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에요.

  3. 국내 조선업계는 FDC의 설계·건조 및 설비 통합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지만, 실제 시장의 성장 속도는 AI 투자 확대와 육상 데이터센터의 공급 제약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사진AI 이미지
투자 전문가

한승헌

신한은행 여신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