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생존과 성장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한 번의 성공이 영원한 번영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에요.
신한이 역사를 통해 발견한 조직 성공의 요인은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s), 핸즈온밸류(Hands-on Value), 혼돈과의 상호작용, 시민성이에요.
‘성공 속에 쇠망의 씨앗이 있다’는 신한50훈의 이야기처럼 성공에 안주하지 않기 여전히 네 가지 신호를 기준으로 조직을 살펴요.
성공의 서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온갖 차별과 어려움 속에서 힘들게 모은 자금을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이라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 내놓은 재일동포들.
신한의 임직원들은 마음을 알기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어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금융보국을 실천해야 하는 은행으로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한두 번의 성공이 아닌 성공의 서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목한 것이 역사와 문명의 흥망성쇠예요. 천년 제국 로마의 번영과 쇠퇴, 해상 강국 베네치아의 성장과 몰락 등을 보며 성공하는 조직에서 나타나는 신호와 쇠퇴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징후들을 파악했어요.
역사에서 찾은 성공의 단초들
신한은행은 영업점 세 개로 출발했지만 대한민국 금융에 새바람을 일으킬 초우량 은행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어요. 작은 은행으로 창업했지만 대한민국 대표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어떻게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한 이유예요.
많은 고민 끝에 신한의 창업 상황과 비전을 대입해볼 수 있는 대상을 발견했어요.
바로 역사 속 로마와 베네치아였어요. 척박한 환경에서 작은 도시 국가로 탄생했으나 로마는 대제국으로 성장했고,
베네치아는 최소 면적의 국가였지만 지중해의 통상강국이 되었어요. 두 국가의 역사를 공부하며 공통점을 발견해요.
그리고 그 공통점에 신한이라는 주어를 붙여서 생각해요.
첫째,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s)이에요. 척박한 환경을 탓하는 대신 생존에 대한 절박함을 가지고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요. 그리고 상식을 뛰어넘는 전략을 시도하고 없는 길을 만들어보려는 모험심이 있었어요.
둘째, 핸즈온밸류(Hands-on Value)예요. 로마와 베네치아의 리더들은 말로만 가치를 떠들지 않았어요.
조직의 규율을 가장 먼저 지키고, 국가 운영에 있어서 절제의 정신을 발휘했어요.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시민들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셋째, 혼돈과의 상호작용이에요. 현실 안주에 대한 경계를 뜻해요. 절박함이 안락함으로 바뀌고, 과거 성공한 방식에 집착하는 순간 위기가 찾아와요. '성공 속에 쇠망의 씨앗이 있다'는 말처럼 성공한 후에는 오히려 모험정신이나 활력이 줄어들고, 변화를 거부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문물과 제도를 도입하고 외부 인재를 등용하는 등 끊임없이 조직에 새로운 자극을 줘요.
넷째, 시민성이에요. 로마와 베네치아의 시민들은 '누군가의 일이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건 내 일이다'라는 마음으로 행동했어요. 자신의 삶과 내가 속한 국가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했어요.
역사에서 발견한 '애니멀 스피릿', '핸즈온밸류', '혼돈과의 상호작용', '시민성'은 여전히 조직의 현 상황을 바라보는 렌즈 역할을 하고 있어요.
도전과 응전에 성실히 임해요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과정으로 설명해요.
새로운 도전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낡은 요소들이 새로운 형태로 바뀌며 문화가 진화한다고 봐요.
도전이 없는 상태가 좋은 것이 아니에요. 새로운 도전을 인정하고, 여기에 어떻게 응전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해요.
경제학자 조지 길더는 『부와 빈곤』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해요. 여기서 말하는 '부'는 지금 말로 하면 성공이나 성장에 가까워요. 길더는 이 부가 물려받거나 우연히 얻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도전과 근면함에서 나온다고 봐요.
계속적인 노력과 성실한 실행이 진정한 부, 즉 지속 가능한 성공의 원천이라고 말해요.
신한의 서사는 계속되고 있어요
여기까지 온 조직도 안심할 수 없어요. 처음엔 혁신이었던 방식도 반복되면 관행이 되니까요.
그래서 신한은 라디오 채널을 맞추는 '파인 튜닝(Fine Tuning)'처럼, 조직의 중심 가치와 새로 들어오는 낯선 생각을 계속 맞춰가야 한다고 봤어요. 모든 차이를 없애는 게 아니라, 적당한 긴장을 남겨두는 거예요. 익숙한 것만 반복하면 편하지만, 그 편안함이 결국 조직을 굳게 만들어요.
창업 초기 금융권의 커미션 관행을 없애고, 영업점의 고객 대기 공간을 파격적으로 늘렸으며, 동전 카트를 밀며 시장을 직접 찾고, 최초로 PC뱅킹 시대를 열었어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러한 서사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과 함께 계속되고 있어요.
배달사업에 도전하고, 슈퍼앱 전략을 도입하며,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선도하는 것은 신한의 도전과 응전의 서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줘요.
|다음 이야기
애니멀 스피릿이나 시민성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질 수 있어요. 다음 편에서는 신한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물리학의 법칙까지 빌려와 조직이 스스로를 어떻게 계속 새롭게 만드는지 살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