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을 기대한 베풂은 진정성을 의심받고, 계산과 거래의 성격으로 바뀔 수 있어요.
제19훈은 보답을 계산하지 않고 베푼 정이 뜻밖의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해요.
제19훈
정(情)을 베풀되 보답을 원해서는 안 된다.
보답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정을 베풀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도움을 받게 된다.
함께 읽으면 좋은 문장 - 노자와 원료범
제19훈과 함께 읽어볼 만한 문장으로, 먼저 노자의 『도덕경』 2장이 있어요.
행하고도 그것을 내세우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그 공에 머물지 않는다.
제19훈의 ‘보답을 바라지 않는 베풂’과 함께 읽어볼 수 있는 문장이에요. 그리고 원료범의 『요범사훈』(일명 『음즐록』)에도 유사한 개념이 있어요.
선을 행하여 사람들이 알게 되면 이를 양선(陽善)이라 하고,
선을 행하여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이를 음덕(陰德)이라 한다.
음덕은 하늘이 갚아주고, 양선은 세상의 명예를 누린다.
두 문장은 서로 다른 시대에서 나왔지만, 행위의 대가나 명예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라는 점에서 함께 읽어볼 수 있어요. 『도덕경』은 행하고도 그 공을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말하고, 『요범사훈』은 남모르게 베푸는 것을 ‘음덕’이라 불러요. 이 음덕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예상치 못한 시점과 장소에서 돌아온다고 봤어요.
제19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제19훈은 정을 베풀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계산 없이 맺은 관계가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요.
"정을 베풀되 보답을 원해서는 안 된다" - 진정한 정은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훗날 돌려받을 무언가를 저축하는 게 아니에요. 제19훈은 훗날 돌려받을 것을 생각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돕고 싶은 마음 자체에 의미를 두라고 말해요.
"전혀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도움을 받게 된다" - 지금 내가 도운 사람에게서 곧바로 보답을 받지 않더라도 관계와 삶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쉽게 말하면 제19훈은 ‘보답을 계산해서 정을 베풀지 말라. 관계의 보답은 내가 예상한 방식으로만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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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누군가에게 정을 베풀면서, 마음 한구석으로 보답을 기대했던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