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훈은 개인과 조직을 서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바라봐요.
한 사람의 행동에서 조직 전체의 모습이 드러나고, 조직은 다시 각 구성원의 개성과 역량이 살아 있을 때 더 풍부해질 수 있어요.
제27훈
각각의 속에 모두가 있고 모두의 속에 각각이 있다.
(일즉다 一卽多 다즉일 多卽一)
함께 읽으면 좋은 문장 - 의상대사 『법성게』
제27훈은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지은 『법성게』의 철학을 조직에 대입해 만든 훈이에요.
하나 중에 일체가 있고 일체 중에 하나 있어,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니라.
『법성게』는 신라 의상이 화엄사상의 핵심을 210자의 게송으로 압축해 표현한 글이에요. 그 안에는 각각의 존재가 서로 떨어진 채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는 화엄의 세계관이 담겨 있어요.
거대한 바다의 성질이 한 방울의 물방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 물방울들이 모여 다시 바다를 이루듯, 개인과 전체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통찰이에요.
제27훈은 이런 화엄의 관계적 세계관을 조직의 언어로 옮겨 읽은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제27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제27훈은 조직 안에서 개인과 전체의 관계를 이야기해요.
"각각의 속에 모두가 있다" - 구성원 한 사람은 단순한 부품이 아니에요. 한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도 조직 전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문화가 드러날 수 있어요.
"모두의 속에 각각이 있다" - 조직 전체 안에 구성원 각자가 온전히 있어요. 조직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모두를 똑같게 만드는 것과는 달라요. 오히려 각자의 다른 경험과 역량이 살아 있으면서 서로 연결될 때, 조직도 더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요.
"일즉다 다즉일" – 개인과 전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요. 개인은 조직의 모습을 드러내고, 조직은 다시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줘요. 어느 한쪽만으로 조직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에요.
제27훈은 개인과 조직을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종속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만들어지는 관계로 보려는 생각을 담았어요. 한 사람 안에 조직이 드러나고, 조직 안에서 한 사람의 고유함이 살아나요.
나에게 질문하기
나는 오늘의 말과 행동으로 조직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요? 그리고 이 조직 안에서 나의 고유한 강점은 얼마나 살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