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조직을 떠나지만, 함께 일하며 남긴 영향력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후배에게 전한 경험, 고객과 쌓은 신뢰, 더 나아진 업무 방식 등은 다른 사람과 조직 안에서 이어질 수 있어요.
제30훈은 지금 무엇을 얻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무엇을 남기며 일하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해요.
제30훈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언젠가는 조직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남겨놓은 에너지는 영원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영원한 에너지를 얼마나 남겨두고 가느냐에 있다.
우리는 존재하고 계속 존재해야 할 실존이기 때문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문장 - 사마천과 사르트르
제30훈에는 특정한 하나의 출전이 있다기보다, 서로 다른 시대의 몇 가지 생각과 함께 읽어볼 만한 부분이 있어요.
먼저 사마천은 『보임안서(報任安書)』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기러기 털보다 가볍다.
쓰임이 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무엇을 위해 자신의 삶을 쓰는가에 따라 삶과 죽음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어요. 제30훈과 함께 읽으면, 조직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보다 그 시간 동안 무엇을 남겼는가라는 질문과 이어져요.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또 다른 방향에서 인간의 존재를 바라봤어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L’existence précède l’essence.
사르트르에게 인간은 이미 정해진 모습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만들어가는 존재였어요. 제30훈 마지막의 "우리는 존재하고 계속 존재해야 할 실존"이라는 표현도, 결국 조직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읽어볼 수 있어요.
물리학에서는 에너지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전환된다고 설명해요. 물론 물리학의 법칙을 사람이나 조직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어요. 다만 한 사람이 남긴 영향이 다른 사람과 제도, 문화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해요.
제30훈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조직인으로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사라짐’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말하고 있어요.
"우리는 언젠가는 조직에서 사라지게 된다" - 자리는 영원하지 않아요. 누구나 언젠가는 지금의 자리를 떠나요. 직책도 역할도 계속 같을 수는 없어요. 제30훈은 이 당연한 사실에서 출발해요. 그래서 당연한 사실과 싸우지 말고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말해요.
"우리가 남겨놓은 에너지는 영원하다" - 에너지는 다른 사람을 통해 이어질 수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에너지'는 한 사람이 조직에 남긴 영향력을 뜻해요. 내가 후배에게 전한 경험은 그 사람의 역량이 될 수 있고, 고객과 쌓은 신뢰는 다음 관계의 바탕이 될 수 있어요. 내가 만든 더 나은 업무 방식은 시스템으로 남고, 동료를 대하는 태도는 기업문화의 일부로 남아요.
"계속 존재해야 할 실존이기 때문이다" – 조직의 연속성은 에너지의 연속성이에요. 조직이 존재한다는 것은 건물이나 자산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남긴 에너지의 총합이며, 그것이 끊어지지 않을 때 나와 조직은 계속 존재할 수 있어요.
제30훈은 "우리는 언젠가 떠나지만, 함께 일하며 남긴 좋은 영향은 다른 사람과 조직 안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나에게 질문하기
나는 지금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남기고 있나요? 언젠가 내가 이 자리를 떠난 뒤에도 이어졌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